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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시아의 역사-터키의 외교 정책 변화와 서아시아에서의 역할 강화

서아시아의 역사

by eternalvalue 2025. 2. 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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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시아의 역사-터키의 외교 정책 전환과 신오스만주의의 대두

터키의 외교 정책은 20세기 후반과 21세기를 거치면서 크게 변화해 왔습니다. 초창기 터키 공화국(1923년 창설)은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의 지도 아래 서구화와 세속화를 지향하며 유럽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외교 노선을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이 주도하는 정의개발당(AKP) 정부가 등장하면서 터키는 보다 독립적이고 적극적인 외교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신오스만주의(Neo-Ottomanism)"라는 개념이 부상하며 터키는 과거 오스만 제국이 지배했던 중동, 발칸,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채택했습니다.

신오스만주의는 터키가 단순히 유럽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에서 벗어나 중동 및 이슬람권 국가들과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역사적·문화적 연계를 활용해 외교적 입지를 넓히려는 전략입니다. 이러한 외교 기조는 다보스 포럼(2009)에서 에르도안이 이스라엘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본격적으로 표출되었으며, 이후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 시리아 내전에서의 영향력 확대, 카타르와의 협력 강화 등의 형태로 나타났습니다. 터키는 중동 내 패권 경쟁에서 독자적인 세력으로 부상하기 위해 전통적인 서방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조정하며 새로운 외교 노선을 구축해 나갔습니다.

서아시아의 역사-터키의 외교 정책 변화와 서아시아에서의 역할 강화
서아시아의 역사-터키의 외교 정책 변화와 서아시아에서의 역할 강화

서아시아의 역사-시리아 내전과 터키의 적극적 개입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중동에서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와 정권 교체가 이어졌으며, 터키는 이를 외교 전략의 중요한 기회로 삼았습니다. 특히 시리아 내전(2011년~)은 터키 외교 정책의 전환점을 가져온 중요한 사건이었습니다. 초기에는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개혁을 통해 변화시키려는 입장이었지만, 내전이 격화되면서 터키는 반(反)아사드 세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선회했습니다.

터키는 시리아 반군을 군사적으로 지원하고 시리아 국경 지역에 안전지대를 설정하며 직접적인 개입을 강화했습니다. 또한,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의 세력 확장을 저지하기 위해 2016년 ‘유프라테스 방패 작전’을 시작으로, 2018년 ‘올리브 가지 작전’, 2019년 ‘평화의 샘 작전’을 연달아 수행하며 시리아 북부에서의 군사적 존재감을 확대했습니다. 터키의 목표는 시리아 내 쿠르드족 무장 조직(YPG)이 터키 내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연계하여 독립 움직임을 보이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었으며, 이를 통해 국경 안보를 강화하는 동시에 시리아 문제에서 주요 행위자로 자리 잡는 것이었습니다.

터키의 이러한 적극적인 개입은 국제사회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터키의 군사 작전을 강하게 비판했으며, 특히 쿠르드족을 지원해 온 미국과의 갈등이 심화되었습니다. 하지만 터키는 시리아 내 난민 문제 해결과 국경 안보를 이유로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고, 현재도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 터키군의 영향력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서아시아의 역사-걸프 지역 및 북아프리카에서의 영향력 확대

터키는 시리아 외에도 걸프 지역 및 북아프리카에서 외교적·군사적 개입을 강화하며 중동 내 주요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2017년 카타르 단교 사태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걸프 국가들이 카타르와의 외교 관계를 단절하자, 터키는 적극적으로 카타르를 지원하며 군대를 파견하고 경제적 협력을 강화했습니다. 이를 통해 터키는 걸프 지역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의 패권에 대항하는 전략적 거점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2019년 리비아 내전에서는 UN이 인정한 리비아 통합정부(GNA)를 군사적으로 지원하며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러시아 등이 지원하는 칼리파 하프타르 군벌(LNA)과 대립했습니다. 터키의 군사 개입은 리비아 내전의 흐름을 바꿔 GNA 정부가 반격할 수 있도록 만들었으며, 이를 통해 터키는 북아프리카에서의 정치적 영향력을 크게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터키의 이러한 적극적인 개입은 전통적인 서방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복잡하게 만들었으며, 사우디아라비아·UAE와의 경쟁을 심화시켰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터키는 중동 내에서 독자적인 외교 역량을 키우며 강대국으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데 성공했습니다.

서아시아의 역사-터키 외교 정책의 미래와 서아시아에서의 역할

터키의 외교 정책 변화는 서아시아의 지정학적 균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과거 유럽 중심의 외교 정책에서 벗어나 중동 및 이슬람권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한 터키는 이제 중동 내 주요 행위자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다양한 도전과 갈등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첫째, 터키와 서방 국가들(미국, EU) 간의 관계가 불안정해지고 있습니다. 터키는 NATO 회원국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제 S-400 미사일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독자적인 군사 전략을 추진하면서 미국과의 마찰을 빚었습니다. 또한, 인권 문제와 민주주의 후퇴에 대한 서방의 비판이 지속되면서 유럽과의 관계도 예전만큼 원활하지 않습니다.

둘째, 중동 내 패권 경쟁이 심화되면서 터키는 사우디아라비아, UAE, 이집트 등과의 긴장 관계를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특히 사우디와 UAE는 터키의 신오스만주의적 외교 정책을 견제하고 있으며, 리비아, 시리아, 카타르 문제에서 상반된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셋째, 터키의 경제적 어려움이 외교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최근 몇 년간 터키 리라화 폭락과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인해 국내 경제가 불안정해졌으며, 이는 터키의 대외 개입 역량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향후 터키의 외교 정책은 실용적인 전략 조정을 통해 보다 균형 잡힌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큽니다. 터키는 중동에서 독자적인 역할을 유지하면서도 서방과의 관계를 완전히 단절하지 않는 노선을 취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에너지 안보, 경제 협력, 국방 산업 강화 등을 통해 중동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론적으로, 터키의 외교 정책 변화는 서아시아의 정치 지형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터키는 전통적인 서방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조정하며 중동 및 이슬람권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중동 내 주요 행위자로서의 역할을 지속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서 직면하게 될 도전과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터키의 외교 정책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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