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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시아의 역사-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대립과 중동 패권 경쟁

서아시아의 역사

by eternalvalue 2025. 2. 4.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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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시아의 역사-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역사적 갈등과 종파 대립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쟁은 단순한 국가 간 대립을 넘어, 이슬람 세계의 양대 종파인 시아파와 수니파 간의 오랜 대립과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란은 16세기 사파비 왕조 이후 국가적으로 시아파 이슬람을 공식 종교로 채택하였으며, 현대에 이르러서는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을 통해 신정 체제를 확립하며 시아파 이슬람의 종주국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18세기부터 와하비즘을 중심으로 한 수니파 이슬람을 국가 이념으로 삼아왔으며, 1932년 압둘아지즈 이븐 사우드가 사우디아라비아를 건국한 이후 수니파 이슬람 세계의 중심 국가로 부상했습니다.

양국 간 갈등은 20세기 후반부터 본격화되었으며, 특히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이후 더욱 심화되었습니다. 호메이니가 이끄는 이란 신정 체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수니파 왕정 국가들을 '부패한 이슬람'으로 규정하며, 전 세계적으로 시아파 세력을 확장하려는 정책을 추진했습니다. 이에 맞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자국 내 시아파 소수집단을 탄압하고, 주변국에서 수니파 무장 단체를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습니다.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대립은 단순한 종교적 문제를 넘어 지정학적 패권 다툼으로 확대되었습니다. 두 국가는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각종 무력 분쟁에 개입하며 대리전을 벌였습니다. 이란은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예멘 등지에서 시아파 민병대를 지원하며 세력을 확장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를 견제하기 위해 수니파 무장 세력과 동맹을 맺거나 직접적인 군사 개입을 감행했습니다.

서아시아의 역사-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대립과 중동 패권 경쟁
서아시아의 역사-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대립과 중동 패권 경쟁

서아시아의 역사-중동 패권 경쟁과 대리전: 시리아, 예멘, 이라크를 둘러싼 충돌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대립은 중동 각지에서 대리전 양상을 띠며 격화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시리아 내전입니다. 2011년 시작된 시리아 내전에서 이란은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며 시아파 축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이란은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함께 시리아 정부군을 군사적으로 지원했으며,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시아파 민병대를 투입하여 아사드 정권의 생존을 도왔습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 및 서방 국가들과 협력하여 반군 세력을 지원하면서 시리아에서 이란의 영향력을 축소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러시아의 개입과 이란의 강력한 지원으로 인해 아사드 정권은 살아남았고, 시리아는 이란의 주요 동맹국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예멘 내전 또한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대리전이 격렬하게 전개된 지역입니다. 2015년 후티 반군(시아파 계열)이 수도 사나를 점령하고 정부를 축출하자,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에 맞서 군사 개입을 단행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연합군을 결성하여 예멘 내전에서 정부군을 지원했으며, 후티 반군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다고 주장하며 강력한 공습 작전을 펼쳤습니다. 이란은 후티 반군에 대한 군사 및 물자 지원을 지속하며 사우디아라비아의 남부 국경을 위협했습니다. 예멘 내전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의 간접적인 군사 충돌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사례로, 현재까지도 휴전과 충돌이 반복되는 형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라크 또한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패권 경쟁에서 중요한 전장이었습니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이란은 시아파 중심의 이라크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했습니다. 이란은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들을 지원하며 이라크에서 수니파 세력의 재부상을 차단하려 했습니다. 이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는 수니파 정치 세력을 지원하며 이란의 영향력 확대를 저지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이란은 이라크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유지하게 되었으며,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전략적 패배로 평가되었습니다.

서아시아의 역사-외교적 갈등과 경제적 경쟁: 석유 시장과 외교 전략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대립은 군사적 충돌뿐만 아니라 경제적, 외교적 측면에서도 격렬하게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두 국가는 세계적인 석유 수출국으로서 석유 시장에서의 경쟁을 벌여왔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최대 생산국으로서 국제 석유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세계 석유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유지하려 했습니다. 반면, 이란은 서방의 경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석유 수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려 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제적 대립이 심화되었습니다.

이란 핵협정(JCPOA, 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문제도 양국 간 외교적 갈등의 핵심 요소였습니다. 2015년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이란과 핵 협정을 체결하여 이란의 핵 개발을 제한하는 대신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이 핵 협정을 통해 경제력을 회복하고 군사력을 강화할 것을 우려하며 강력히 반대했습니다. 이후 2018년 트럼프 행정부가 일방적으로 핵 협정을 파기하면서 이란에 대한 제재가 다시 부과되었고,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간의 긴장은 더욱 고조되었습니다.

서아시아의 역사-현재와 미래: 관계 정상화 가능성과 지속되는 대립

2023년,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중국의 중재로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하며 7년간의 단절을 끝냈습니다. 이 협정은 중동에서의 긴장 완화와 지역 안정화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되었습니다. 두 국가는 대사관을 재개설하고, 경제 및 안보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며 관계 개선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양국 간의 근본적인 지정학적·이념적 갈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며, 여전히 중동에서의 패권 경쟁은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중국과 러시아 등 비서방권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미국과의 전통적인 동맹 관계도 유지하며 전략적 균형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이란은 러시아 및 중국과의 협력을 더욱 심화하며 서방 국가들과의 갈등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리아, 예멘, 레바논 등에서의 대리전 양상은 쉽게 종식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결론적으로,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대립은 단순한 국가 간의 경쟁이 아니라, 중동 지역 전체의 정치·군사·경제적 역학 관계를 형성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양국 간의 갈등과 협력의 방향은 향후 중동 질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며, 국제사회 역시 이들의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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